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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레벤느망] : 자유를 위한 갈망 성스러운 누더기 그토록 원하는 게 무엇이었을까. 어떤 원함을 위해 지금 그녀가 가진 짐이 그렇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을까. 그 시절에 ‘집에 있는 여자로 만드는 병’은 다른 어떤 것과도 함께 할 수 없는 것이었나 보다. 그래서 그렇게 모든 힘을 다 해서 피하고 싶었나 보다. 비록 ‘성스러운 누더기’가 되더라도 말이다. 어떤 것에 열정을 가질수록 한 가지 생각에 갇히기 쉽다. 좋을 때는 한 없이 좋아 보이고, 한 번 눈 밖에 나면 더 이상 다시 눈에 들일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빠져 살다가 그 열정이 식을 때쯤 다시 객관적인 눈을 갖게 되었을 때, 예전에 내가 생각했던 가치보다 지금의 것이 다름을 느낀다. 여기서 그 차이가 컸을 때는 이후 내가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내가 그때 왜 그랬지 .. 2023. 1. 22.
책 리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새로운 출발을 위해 책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발행 : 1997 저자 : 로버트 기요사키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사람이 반드시 피해야 할 다섯 가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투자자에게만 유용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이 20년이 넘게 베스트셀러였던 이유는, 투자 관련 훌륭한 지침서임과 동시에 그 지침들에 일, 사회,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에 대한 통찰이 있기 때문이다. 돈과 투자로 풀어낸 이 내용들을 조금 더 일반화해 보면 살아가는 다른 많은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지침들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한 동안은 왜 이 책을 이제야 읽었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이것은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러 번 .. 2023. 1. 22.
영화 리뷰 [팬텀 스레드] : 새로운 강함을 위한 약함 영화: 팬텀 스레드 개봉: 2018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어떤 세계 어떤 세계가 있다. 모든 게 질서 정연하다. 작은 것 하나에도 정해진 입장이 있고, 취향이 있다. 대부분의 것들은 이미 검증되었고, 그 때문에 새로움에 대한 여지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정교하게 짜여 있는 질서는 어떤 문제든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고, 안전하다. 여기서 이 질서를 만든 이는 스스로 강함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자각은 이 질서를,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갑옷을 더욱더 빈틈없이 짜여 있게 만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질서의, 조직의 공극이 점점 더 메워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채워지는 공극과 그로 인해 더욱 단단해진 질서는 만족스럽지가 않을 때가 있다. 이전의 단단함이 정.. 2023. 1. 22.
영화 리뷰 [이터널 선샤인] : 잊지 않고 싶은 이유 기억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을 잊는 건 죽을 만큼 힘들다. 그래서 기억을 지워주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나 사랑했든지, 그리고 그 사랑이 끝나고 얼마나 힘들고 지겨웠든지 그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지워버렸으면 좋겠다. 아무리 잊어버리려 해도 잊히지가 않아서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누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마음에 그 기억만 없으면 좀 살 수 있을 것 같을 때가 있다. 기억을 지워주는 장치가 있다고 하자. 깔끔하게 내가 원하는 부분만 정교하게 기억을 지워주는 장치가 있는 병원에 가서 한참을 고민할 것 같다. 정확히 어디까지 지워야 할까. 이 기억과 이 기억은 어떻게 분리하지. 이건 상관없는 기억인데 어떻게 보존해야 하나. 기억을 지우기 위해 기억을 헤집다 보면 이건 이래.. 2023.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