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38 영화 리뷰 [돈 룩 업] : 이러다 우리 다 죽어! 누군가와 얘기하는데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한 기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무리 설명을 해도 상대방이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고구마 백 개 정도 먹은 거 같은 기분이요. 이 영화는 그런 답답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런데 아주 재밌는 방식으로 말이죠. 지금 모두가 다 죽게 생겼는데, 말을 해줘도 사람들이 도무지 듣질 않는단 말이죠. 대화를 위한 조건은 다 만들어졌는데 사실 요즘처럼 누군가와 소통하기 쉬운 시대도 없는 것 같아요. 소통의 수단 측면에서 본다면요. 멀리 있는 누군가와 얘기하려면 예전에는 전화를 이용해야 했었고, 그전에는 편지, 그전에는 사람이 직접 가야 했었죠. 그런데 요즘에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도 단 몇 초 만에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전달할 수 있잖아요. SNS나 유튜브 같은 것들이.. 2023. 10. 21. 영화 리뷰 [소울] : 삶의 목적이 뭘까요 이 영화는 보고 나서 한참 동안 가슴이 먹먹했어요. 뭔가가 가슴속 깊이 다가오는 느낌이랄까요. 삶에 대해 어떤 생각으로 접근해야 할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를 얘기해 주는 느낌이었어요. 굉장히 좋은 느낌이었고요. 아직 안 보셨다면 꼭 한 번 보셨으면 해요. 이 느낌을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은 왜 우리를 시험할까 살다 보면 생각만큼 사는 게 잘 풀리지가 않죠. 내가 생각했던 건 이런 삶이 아닌데 하면서, 자꾸만 꿈꿔왔던 것에서 멀어지는 내 삶을 보다 보면, 자신감은 떨어지고 희망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주인공 조 가드너도 마찬가지예요. 재즈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성공한 뮤지션의 삶을 꿈꿨지만 실제의 삶은 그렇지가 않죠. 실력은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 2023. 10. 15. 영화 리뷰 [거꾸로 가는 남자] : 원래 그런 건 없어요 영화의 원래 제목을 직역하자면, ‘나 쉬운 남자 아니에요’이다. 그동안 흔히 들었던, ‘나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니에요’를 남녀의 사회적인 관계가 바뀐 상황에서 남자가 하는 말로 바꿔놓은 것이다. 남녀의 사회적인 관계는 한국보다 훨씬 선진적이라 생각했던 프랑스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오는 걸 보면, 거기에서도 남녀의 불평등한 상황은 여전한가 보다. 적어도 영화가 개봉된 2018년까지는 말이다. 예상치 못한 친절 예전에 프랑스에 잠깐 살았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 문화에 익숙한 내가 보기에 남성과 여성의 권리와 사회적인 태도는 거의 동등해 보였다. 일하는 곳에서 여성의 발언권이나 성공의 정도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특별히 차별받는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었다. 오직 능력에 의해서만 평가되는 곳이라고 느껴졌다. 신체적.. 2023. 10. 8. 영화 리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시선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 사랑은 어떻게 시작될까. 그리고 어떻게 끝이 날까. 어떤 마음이 생겨서 뜨겁게 타오르고 서서히 식어가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예쁜 사랑을 했으면 됐다고, 그거면 됐다고 느껴지기고 하고, 이렇게 아플 거였으면 애초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 나았을 뻔했다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사랑의 끝을 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찰 처음에 누군가가 어떻게 내 마음에 들어오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계속 그 사람이 눈에 띄고 관찰하게 된다. 자꾸 눈에 밟히고 궁금해진다. 엘로이즈를 바라보는 마리안느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그려야 한다는 명분이 있어서인지 마리안느는 실컷 엘로이즈를 바라볼 수 있었다. 엘로이즈의 몸을 구석구석 살피고, 그녀의 몸짓, 습관.. 2023. 10. 3.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