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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14

영화 리뷰 [무간도] : 반복되는 죽음들 선택과 책임 그리고 시간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인물들의 긴장 관계 속에 잘 그려졌다. 어떻게 살기로 선택하는 순간, 이미 많은 것들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 결정 중 어떤 것은 후회가 돼서 번복하고 싶다면, 거기에 따른 대가는 엄청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는 그 대가를 지옥이라 말한다. 두 번의 선택 어떤 선택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를 돌이켜보면 이성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 관련된 이유를 객관적으로 따져보고, 그중 효용가치가 가장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우리는 보통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다. 어렸을 적, 주인공 진영과 영인은 두 번의 선택을 하게 된다. 처음 선택은 원래 그들이 몸 담기로 했던 조직에 있기로 한 선택이다. 자발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유는 사명감, 반항심, 지인의 추.. 2023. 1. 16.
영화 리뷰 [도그빌] : 개들이 사는 마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2003년 작. 작고 단순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연극적인 환경 연출, 인물들의 예민한 관계 설정, 그리고 적확한 어휘 사용을 통한 상황과 관계에 대한 비꼼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다 보기 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제목이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감독은 처음부터 많은 것에 대해서 꽤 직접적으로 얘기하고 있었다. 아래는 영화 이후에도 쉽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단어들이다. 도그빌, 그레이스, 실례, 오만함, 본능, 약함, 권력, 심판, 책임 ‘실례’, 연극무대 그리고 권력관계의 형성 ‘실례(illustration)’라는 단어는 영화의 초반부터 등장한다. 누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저런 단어를 쓸까.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끝날 때쯤 이 모든 것들은 주인공 그레이스를 위한, 혹은 .. 2023.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