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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타인의 삶] : 사람은 변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가 흔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 말은 부정적인 결론에 인용된다. 사람은 변하기 않기 때문에 변할 거라고 기대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말라는 것이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이제는 바뀔 거라고 기대하기보다는 그냥 그 사람을 더 이상 믿지 말라고 말하는 경우이다. 괜히 사람이 변할 거라 믿었다가 자신만 다치지는 것을 조심하라는 경고이다. 내가 본 것 중, 이 말을 가장 긍정적으로 사용한 경우는 어느 기업가의 말이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고정상태에서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면, 그중 어느 부분을 부각할 수 있고, 어느 부분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으로 보든, 긍정적으로 보든.. 2023. 2. 18.
영화 리뷰 [피닉스] : 서로 다른 시간 속의 상처 지워져 버린 시간의 흔적 나의 얼굴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나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쟁의 상처가 얼굴에 고스란히 남았다. 그 상처를 가리기 위해 새로운 얼굴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만 주인공 넬리는 여전히 예전의 얼굴이 그리웠다. 모든 것이 망가진 지금, 그 얼굴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매개체였다. 그것을 잃는다는 것은 나를 증명할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된다. 얼굴이 그렇게 나의 본질을 표현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넬리는 그렇다고 할 것이다. 단순히 형태를 넘어서 내가 짓는 표정, 눈의 깜빡거림, 흉터, 주름이 그동안 내가 살아낸 시간들을 담고 있다. 그것이 아름답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 모든 흔적들이 내가 가진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 속에는 슬프거나 잊고 .. 2023.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