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봉2 영화 리뷰 [슬픔의 삼각형] : 평등이란 신 포도 실현된 적 없는 개념 처음에 여느 페미니즘 영화인 줄 알았다가 이내 그게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된다. 성 역할에 대한 질문의 시작은 대개 억울함이다. 평등하지 않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요즘 시대에 평등은 누구나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고 믿지만 사실 그것이 실현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심지어 그 정의마저도 쉽지 않다. 모든 걸 같게 맞추기에는 우리는 저마다 시작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 자본주의자와 공산주의자, 고용주와 고용인, 남자와 여자. 그들이 시작한 조건이 다르고, 놓여있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게 진짜 평등인가라는 논쟁을 할 때면, 그나마 안전하게 도출되는 결론은 '기회의 평등'이다. 딴 건 몰라도 기회는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실현될 수 있는 것일까. 같.. 2023. 8. 15. 영화 리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미친 짓의 힘 역시 모든 것은 한꺼번에 몰려온다. 세무당국은 압박하고, 딸과의 관계는 얘기할수록 틀어지고, 남편은 이혼하자 말하려고 한다. 머릿속은 복잡하다 못해 아득해진다. 나는 한 명인데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안 좋은 일이 벌어지는 게 공평한가에 대한 억울함이 든다. 그리고 그 억울함을 참다못해 반대로 생각해 본다. 한 가지 문제에 동시다발적인 내가 달려들어 해결한다면 어떨까. 제목의 에브리씽도 나고, 에브리웨어에 있는 것도 나다. 수많은 내가 한꺼번에 나아간다. 결정 하나에 인생 하나 인생의 기로에 선 것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면, 지금 내가 선택한 결정 말고, 다른 결정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올지 궁금하다. 다른 결정의 삶으로도 한 번 살아보고 싶다. 물론 이렇게 여러 번 살아보는 것을 못하니까 결정 전에.. 2023. 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