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2 영화 리뷰 [히든] : 생각의 주도권 생각의 잠식 한 번 의심이 생겨버리면, 그것이 없었던 때로 돌아가기는 힘들다. 자신 주변을 찍고 있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비디오에 주인공 조르쥬가 처음으로 궁금해했던 것은 이것을 누가 찍었는가였고, 그다음은 왜 찍었는가였다. 비디오를 찍은 의도가 무엇일까를 궁금해하다가, 비디오로 인해 자신의 삶에 생긴 변화가, 그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비디오를 보낸 의도처럼 생각이 된다. 아내 안느와의 싸움, 아들의 가출,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비디오의 의도처럼 읽히게 된다. 한 번 그런 식으로 생각이 방향을 정해버리면, 좀처럼 그 방향을 틀기가 힘들다. 그래서 각 사건이 발생한 원래 이유를 찾기가 힘들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어떤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 2023. 3. 29. 영화 리뷰 [레벤느망] : 자유를 위한 갈망 성스러운 누더기 그토록 원하는 게 무엇이었을까. 어떤 원함을 위해 지금 그녀가 가진 짐이 그렇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을까. 그 시절에 ‘집에 있는 여자로 만드는 병’은 다른 어떤 것과도 함께 할 수 없는 것이었나 보다. 그래서 그렇게 모든 힘을 다 해서 피하고 싶었나 보다. 비록 ‘성스러운 누더기’가 되더라도 말이다. 어떤 것에 열정을 가질수록 한 가지 생각에 갇히기 쉽다. 좋을 때는 한 없이 좋아 보이고, 한 번 눈 밖에 나면 더 이상 다시 눈에 들일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빠져 살다가 그 열정이 식을 때쯤 다시 객관적인 눈을 갖게 되었을 때, 예전에 내가 생각했던 가치보다 지금의 것이 다름을 느낀다. 여기서 그 차이가 컸을 때는 이후 내가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내가 그때 왜 그랬지 .. 2023. 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