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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2

영화 리뷰 [두 교황] : 위대함을 만드는 것 시각 장애인과 가이드러너 패럴림픽의 시각 장애인 육상에는 가이드러너가 필요하다. 두 사람이 가는 줄을 손목이나 허리에 이어달고 함께 달린다. 100m 육상의 경우, 10초대의 기록까지 나온다. 웬만한 일반 선수의 속도가 나올 만큼 두 사람은 전력 질주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한 사람이 넘어질 경우, 두 사람 모두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이 한 몸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운동이다. 시각 장애인과 가이드러너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잘 다듬어진 결과가 만들어지기 전까지의 과정은 어땠을까. 그 시작은 어땠을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뿐일 텐데, 그런 강한 믿음을, 타인에 대한 의존을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 2023. 8. 20.
영화 리뷰 [시티 오브 갓] : 신이 버린 도시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이 풍족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나는 자라면서 남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한 적은 없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말이다. 시티 오브 갓은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 파벨라의 별명이다. 신의 도시라는 이름의 이곳은 역설적이게도 신이 버린 도시 같은 느낌이 든다. 정의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사치인 곳. 그보다 눈앞의 생존을 힘들게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곳이 시티 오브 갓이다. 사회 부적응자 시티 오브 갓에서 가장 현명한 결심은 어떻게든 그곳을 떠나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익숙한 가난, 폭력, 살인은 이 상황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상황인지, 이 상황을 벗어날 수나 있을지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밖에 있는 우리의 눈에는 그 안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한.. 2023. 1. 17.